침몰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구속 직후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언론 인터뷰가 거짓으로 보인다는 음성분석 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6, 전자정보계열) 교수는 지난 19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한 이 씨의 음성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이 씨가 이날 "승객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습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3차례에 걸쳐 "그렇다"는 취지로 답한 음성샘플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한 음성샘플 등 모두 4가지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퇴선 명령에 대한 3차례의 답변 때 이 씨의 '피치'(성대의 진동수)는 87.411~97.725㎐, '강도'(에너지 크기)는 68.949∼69.442㏈였다.
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발언 때는 '피치'가 94.343㎐, '강도'는 71.502㏈로 나타났다.
보통 성인 남성이 말할 때 피치 값은 120∼180㎐이고, 강도 값은 75㏈ 안팎이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퇴선 명령과 관련해 이 씨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조 교수는 "법적인 책임을 극소화하기 위해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의도적으로 목청을 높였지만 강도는 약했다"며 "피치를 올려도 양심에 꺼리는 등의 이유가 있으면 강도가 동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사과 발언 때는 피치와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숨기는 것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집요하게 반복되는 취재진의 3차례 질문에 맨 마지막 답변은 피치값과 강도가 가장 작은 값을 보여 양심에 꺼리는 답변에 대해 스스로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이준석 선장에 대한 평소 기반 음성 데이터가 부족해 미세한 변화를 살펴 볼 수밖에 없었다"며 "여하튼 미묘한 수치 값의 변화이지만 마음의 움직임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진=박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