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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시간이 없어요"…민간잠수사 철수에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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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침몰] "시간이 없어요"…민간잠수사 철수에 '절규'

    민간 잠수사 철수 결정에 "잘잘못은 나중, 합심해 구조해 달라" 호소

    전남 진도항에서 구조 소식만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고 일단 힘을 합하여 구조작업에 전력해주세요"

    진도 팽목항 사고현장에서는 23일 오후 유가족들의 피맺힌 절규가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해경과 마찰을 빚고 있는 민간잠수부 500여명이 극소수 인력만 남기고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이 없다. 배안에 사람이 남아있다"고 격렬히 항의했다.

    한 유가족은 "모든 분들이 수고하신 줄 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배안에 사람이 있다. 우왕좌왕하지 말고 빨리 구조해 달라. 저도 해양경찰이 구조해서 살아났다. 제 생명의 은인이다. 지금 제 아내가 배안에 남아있다. 저도 제 아내 살리고 싶다. 서로 비방하지 말고 사람 먼저 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흐트러지지 말고 사람 먼저 구하고 나서 잘잘못을 따지세요. 합심해서 사람 먼저 구하세요. 민간 잠수부들이 생업을 제치고 달려왔을 때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왔다. 제발 서로 따지지 말고 합심해 사람을 구해 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작업에서 배제된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며 '철수'를 결정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에 나서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생존자 수색작업에 나선 해경 등이 민간 잠수사를 사고 해역으로 데리고 갔으나 허술한 시스템으로 이들 민간 잠수사가 구조작업 동참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일부 민간 잠수사만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민간 잠수사들은 구조작업에 참가하지 못한 채 실종자 가족 등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며 팽목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혀 아직도 구조해야 할 실종자가 많은 상황에서 구조 수색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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