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LA 클리퍼스를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으로 이끈 디안드레 조던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제공)
화려한 페이더웨이 슛이나 마치 서커스 묘기를 보는듯한 더블 클러치 레이업은 없었다. 그래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승부처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는 역시 '조던'이었다.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는 포지션이나 농구를 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단지 성(Family name)만 같을 뿐이다. 억지 비교겠지만 LA 클리퍼스의 주전 센터 디안드레 조던이 외나무다리 승부 막판에 보여준 지배력은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 클리퍼스와 골든스테이트의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최종 7차전.
마지막 2분을 남기고 조던의 대활약이 시작됐다. 조던은 팀이 110-109로 앞선 종료 1분58초 전, 예리한 돌파로 골밑을 파고든 스테판 커리의 레이업을 블록했다. 커리는 조던의 수비를 의식해 반대쪽 백보드를 이용해 슛을 던졌지만 조던이 긴 팔을 뻗어 막아냈다.
클리퍼스가 점수차를 3점으로 벌린 종료 1분15초 전에는 크리스 폴이 놓친 슛을 공중에서 한 손으로 잡아 그대로 림 안으로 집어넣었다. 조던의 화려한 '풋백' 덩크가 터지자 클리퍼스 홈 팬들은 일제히 기립했다.
조던은 팀이 118-115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 득점을 넣었다. 전매특허인 앨리웁 덩크로 골든스테이트에 비수를 꽂았다.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드레이몬드 그린과 커리의 3점슛으로 끝까지 저항했지만 5점차 열세를 뒤집기는 무리였다.
결국 클리퍼스가 126-121로 승리하고 NBA 결승 만큼이나 치열했던 대혈투의 승자가 됐다. 클리퍼스는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이겨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조던은 15점 18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 6개를 던져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크리스 폴(22점 14어시스트), 블레이크 그리핀(24점)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고 특히 마지막 2분동안 공수에서 놀라운 장악력을 발휘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주전 센터 앤드류 보거트가 부상으로 빠진데다 지난 6차전에서 무릎을 다친 저메인 오닐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조던 그리고 그리핀이 이끄는 상대 골밑을 당해내지 못했다.
조던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클리퍼스 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조던은 7경기동안 총 10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구단의 단일 시리즈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밥 맥아두가 1975년 기록했던 88개였다.
또한 조던은 7경기에서 총 28개의 블록슛을 올려 엘튼 브랜드가 갖고 있던 단일 시리즈 최다 기록 22개를 가뿐히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