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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연휴 잊은 분향소…유족들 이틀째 침묵시위(종합)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연휴 잊은 분향소…유족들 이틀째 침묵시위(종합)

    전국 분향소 조문객 100만 명 넘어…안산만 34만여 명

    세월호 희생자 조문객 수가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연휴 이틀째인 4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공식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은 옷을 갖춰 입은 조문객들은 가슴 한쪽에 근조 리본을 달고 숙연한 모습으로 분향소를 찾았다. 차오르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조문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직장 때문에 분향소를 찾지 못했던 부모들이 휴일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오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양소. (윤창원 기자 / 자료사진)

     


    인천에서 중·고생 자녀 3명과 함께 온 천경리(47.여) 씨는 "이번 연휴에 여행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면서 "어른들의 잘못으로 너무 많은 학생들이 희생돼서 가슴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던 조문객들은 이젠 시신이라도 유실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민영기(43) 씨는 "아이들도 이번 사건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에 함께 조문을 왔다"며 "지금은 희망을 얘기하기 힘들 것 같아 유가족의 상처가 더 크지 않도록 시신이라도 하루빨리 수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윤창원 기자)

     

    오전에는 고대 안산병원과 온누리병원 등 안산시내 장례식장 6곳에서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10명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오후 들어 발인을 마친 유가족과 조문객이 분향소에 몰리면서 삽시간에 줄은 1km가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분향소에는 현재 유가족이 반대한 2명의 위패를 제외하고 학생 175명과 교사 4명, 일반 탑승객 24명 등 203명의 영정과 201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유가족 10명은 이틀째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 서서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을 요구하는 침묵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 아이가 웃을 수 있게 진실 규명 바랍니다', '제발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주세요' 등 애절한 피켓들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했다.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는 매일 10~20여 명의 유족이 교대로 침묵시위를 당분간 계속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연휴를 잊은 채 이날도 어김없이 나와 일손을 거들었다.

    자비로 근조 리본을 만들고 있다는 자원봉사자 한길예(69.여) 씨는 "하루에 근조리본을 몇 개를 만드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라면서도 "우리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아직도 바다 속에 있는 애들이나 유가족보다 낫지 않겠냐"고 했다.

    자원봉사자는 합동분향소에 150~200명이 나와 있으며, 600~700명이 대기하고 있다.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가 문을 연 지 6일째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모두 15만 9,783명이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객까지 합하면 누적 조문객수는 총 34만여 명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문자 메시지는 모두 9만5천여 건이 수신됐다.

    전국 127곳 분향소에는 지난달 23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임시합동분향소가 개방된 이후 지난 3일까지 11일간 102만 5,611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누적 조문객 수는 안산을 제외하고도 경기도에서 22만 2,862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서울 14만 4,208명, 전남 6만 2,264명, 충남 5만 990명, 부산 3만 4,469명 등 순이다.

    분향소는 경기도 37곳, 전남 18곳, 충남 16곳, 서울 및 강원도 13곳, 울산 5곳 등 총 12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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