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8일째인 3일 오후 전남 진도항을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게 “지금 실종자 가족들은 생사를 떠나 제발 하루빨리 찾아만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범국가적 총력 수색’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를 막지 못하고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가 시신조차 찾아내지 못한다면, 가족들과 국민들은 또 한 번 참담함과 분노에 크게 상처받게 될 것”이라면서 “군경 뿐 아니라 민간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신 유실 방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민관군 광역 수색본부 구성을 제안하면서 “시신이라도 모두 수습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려 드리지 못한다면 유족은 물론 이땅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죄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생환하지 못한 안산 단원고 교사들에 대해 “입증이 부족하더라도 의사자로 지정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기름 유출에 따른 진도 어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당장은 실종자 수색과 지원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고, 이후엔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재구축과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돈의 가치보다 생명과 안전 등 사람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로 근본적인 대전환을 이루는 데 여야가 힘을 모으는 게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3일 진도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의원은 그 자리에서 “방금 만났던 단원고 학생 어머니는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신만 건져달라는 건데 국가가 그것도 못 해주냐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 시신을 찾은 가족들에게 다른 가족이 다행이라거나 축하한다고 말한다”면서 “또 그렇게 떠나는 분들은 우리 아이를 먼저 찾아 떠나 미안하다 인사하고 떠난다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