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은 적지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끝에 극적인 3-2 역전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어부가 그물을 치고 고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경기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의 부진한 성적과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FC서울. 16강에서는 일본의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만났다. 안방에서 유독 강할 뿐 아니라 올 시즌 J리그에서 팀 득점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화끈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하지만 서울은 침착했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렸다. 마치 망망대해에서 물고기를 기다리는 어부의 심정이었다. 결국 서울의 승부수는 통했다. 적지에서 상대에게 2골을 내줬지만 3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까지 생각해도 서울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적지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예상대로 상대가 좋은 공격력으로 우리를 압박했다"면서 "전반에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힘을 비축했다. 후반전에 승부를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와사키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고 경기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공수가 완벽한 팀은 세상에 없다. 후반에 역습, 배후 침투 등 준비했던 것을 과감하게 활용했다"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최용수 감독 역시 윤일록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어부가 그물을 치고 고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는 "전반 스리톱을 포함한 전체를 수비에 가담을 시켰다. 윤일록이 상대 압박 등 수비에서도 역할을 잘해줬다. 체력이 떨어지고 수비라인이 올라오는 순간 역습을 즐기는 윤일록이라는 좋은 카드가 더 빛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비록 적지에서 챙긴 기분 좋은 승리에도 최용수 감독은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3-2로 승리했지만 아직 후반 90분이 남았다. 오늘 저녁까지만 승리를 즐기겠다"고 일주일 뒤 안방에서 열릴 16강 2차전에 강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