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언론·교육단체들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표현의 자유 침해와 보도통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권단체연석회의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언론과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지금 온 힘을 다해 해야 할 일은 언론의 보도통제와 표현의 자유 탄압이 아니라 실종자 구조와 진정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조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는 무능한 정부가 시민들의 비판 글을 검열하고, 시민들에대한 채증과 감시를 일삼고 있다"면서 "정부가 사고 발생 후 '허위사실 유포'를 엄단하겠다며 조치한 80여건 중 대부분이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와 여러부처도 SNS 단속을 지시하는 등 SNS 유언비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정부가 할 일은 SNS에서 시민들의 발언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해명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합리적 의심조차 입 다물라 하고, 언론은 정부가 발표하는 대로만 전달하라고 한다"면서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고백했듯이 정권은 공영방송 사장을 통해서, 사장은 보도국장을 통해, 보도국장은 언론노동자들을 통해 이를 실천한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죽었다. 그런데 지금도 정부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알려고도 하지 말고 모이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며, 애통해하지도 말라고 한다"며 "정부와 경찰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언론과 시민들 비판의 목소리를 감시하고 탄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