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진 (해경 제공)
세월호 침몰 당시 46개의 구명 뗏목 가운데 단 1개만 펼쳐져 인명피해가 늘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검찰 조사결과 세월호의 구명장비 점검업체는 보름 걸리는 점검을 이틀 만에 졸속으로 끝낸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46개의 구명뗏목과 바다로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는 미끄럼틀, 슈터가 설치됐으나 46개 구명뗏목 가운데 딱 한 개만 펼쳐져 부실점검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이 대목을 수사해 보니 부실 점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청해진해운은 지난 2월 11일에 구명장비 안점점검을 한국해양안전설비에 의뢰하고 15일까지 마쳐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시일이 촉박하고 검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46개 구명뗏목 가운데 겨우 9개만 검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가스팽창이나 안전밸브 시험 등은 대부분 누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명 뗏목은 팽창시켰다가 다시 가스를 주입하면서 검사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팽창시험은 생략하고 시늉만 했다.
탈출용 미끄럼틀은 아예 점검 시도도 하지 않고 포장 박스에 페인트 칠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정도 규모의 배에 설치되는 구명장비 검검에는 통상 15일 정도가 소요 되지만 실제 점검에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다른 배에서 점검한 사진을 세월호 점검 서류에 끼워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수사본부는 점검을 담당했던 한국해양안전설비 실무직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 회사 대표와 이사 등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