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자료사진=LG 트윈스)
LG의 가장 큰 약점은 포수다. 2012년 조인성이 SK로 이적한 이후 줄곧 약점이었다. 현재윤을 데려왔지만, 부상으로 활용이 어려웠다. 지난해 시즌 도중 최경철을 영입했지만, 포수는 여전히 LG의 고민거리였다.
덕분에 12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5.11로 7위에 머물고 있었다. 도루 저지율은 1할4푼(53번 시도 중 8번 저지)이었다.
양상문 감독도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 평균자책점 이야기가 많은데 투수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포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다"면서 "포수들의 몸도 안 좋은데 여러 상황이 맞물렸다. 배터리 코치도 바꿨다. 단기간에 되지 않겠지만, 보완을 한다면 투수들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포수진의 약점을 인정했다.
단 새로운 포수 영입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양상문 감독은 "최경철, 윤요섭으로 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다른 쪽으로 보완하겠다. 선수 영입은 생각하지 않고 기존 전력으로, 부족한 부분은 훈련 등을 통해 메우겠다"면서 "다른 팀 선수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잘라말했다.
그리고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최경철이 보답했다. 무려 10년 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양상문 감독 부임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11승1무23패를 기록했다.
최경철의 한 방이 승리를 불렀다.
LG 에버렛 티포드와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이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경철이 타석에 섰다. 최경철은 옥스프링의 138km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04년 5월5일 롯데전 이후 3,660일 만에 터진 통산 2호 홈런이었다.
수비에서도 만점이었다. 선발 티포드를 시작으로 이동현-정찬헌-봉중근이 이어 던진 마운드를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또 7회초에는 볼넷을 골라 나간 황재균의 2루 도루를 막아냈다.
LG는 최경철의 솔로포와 6회말 터진 조쉬 벨의 적시타로 2점을 냈다. 8회말에는 오지환의 적시타와 롯데 실책, 벨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티포드가 118개의 공으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초 1사 1, 2루에서는 조기 투입된 마무리 봉중근이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