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제공
청와대의 보도 외압논란으로 KBS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KBS노조원들이 길환영 사장의 출근을 온몸으로 막았다.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이하 새노조) 노조원 200여명은 1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여의도 KBS 본관에 집결,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저지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승용차를 탄 길사장이 오전 9시 15분께 본관 앞에 도착하자 노조원들은 출입을 저지했고, 청원경찰과 간부들은 노조원들을 떼어내려 뒤엉키면서 한때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길 사장의 차량위로 노조원들이 올라가 유리창을 두드리고, 다른 노조원들도 손바닥과 물병으로 유리창을 두드려 유리창에 금이 갈 정도로 파손됐다. 노조원 중 일부는 가벼운 찰과상 부상을 당했지만 길사장은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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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길 사장은 도착 8분 만에 사내 진입을 포기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길 사장의 사내 진입이 막히면서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사장과의 대화'는 물론 오후 3시 '기자회견'까지 줄줄이 취소됐다. KBS는 공식적으로 "내부 사정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라고 밝혔지만 KBS내부에서는 이날 길사장의 사내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NEWS:right}
한편 길환영 사장을 둘러싼 내부의 퇴진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노조 측이 진행한 신임투표에서 전체의 97.9%에 해당하는 1081명이 길 사장에 대한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 새노조 측은 "강력한 출근 저지는 직원들의 뜻이며, 할 말이 있다면 98%가 반대하는 KBS가 아닌 밖에서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KBS노조 역시 길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가 하면 감사원 특감 전조합원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