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포로 감시원으로 징용됐다가 전범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쓴 한국인 이학래(89)씨가 입법을 통한 명예회복과 피해 보상을 일본 정부와 의회에 호소했다.
이씨는 20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중의원 제1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일본인 지원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개최한 연구회에서 자신을 비롯한 식민지 조선인들을 전선으로 끌고 가 전범으로 처벌받게 한 "일본 정부의 책임은 분명하다"며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부조리를 시정, 신속하게 입법 조치를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금 남은 것은 일본 정부가 우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국회의 양심과 도의에 새롭게 호소한다"고 밝힌 뒤 "한국 정부도 일본에 대해 적절한 외교적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