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자료사진)
경찰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측근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작정치의 부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송 후보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시민에게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은 인천경찰청이 서해동(35)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서 씨는 2011~2013년 3차례에 걸쳐 '시정 모니터링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당시 송 시장의 재선 지지도와 후보 적합도 등 정치적인 내용을 물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1억8천만원의 시 예산으로 설문조사를 함으로써 시에 이 액수만큼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서 씨는 송영길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인천시에 채용됐다가 지난달 15일 사직서를 내고 송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새정치연합은 유신정치의 회귀, 공작정치의 부활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21일 논평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갑자기 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권력기관을 동원한 관권선거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로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국면 전환용으로 내놓은 무리수"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현역 국회의원 6명도 이날 이상원 인천경찰청장을 만나 강력 항의했다.
의원들은 "정치경찰의 추악한 선거 개입 행태를 엄중히 규탄하며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강력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맞서 송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성명에서 "서 씨가 여론조사를 기획하면서 행정부시장, 송 시장 등의 대면 결제를 받은 서류를 입수했다"며 "송 후보가 불법의 온상이자 몸통이기 때문에 이번 일은 당연히 송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캠프도 "송 후보의 전 비서실장이 건설사로부터 5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서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며 "끝없는 측근 비리에 인천시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