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를 아시아 지역의 안보 협력기구로 만들자고 공식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상하이엑스포센터(上海世博中心)에서 열린 제4차 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신뢰회의를 전체 아시아의 안보대화 협력 무대로 만들어 이를 토대로 지역의 안보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구를 건립하자"고 밝혔다.
중국의 이런 제안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아시아의 일과 문제는 아시아인들이 직접 처리해야 하며 아시아의 안보 역시 아시아인들이 수호해야 한다"면서 "능력과 지혜가 있는 아시아인들은 협력강화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 각국에 대해 미국 등에 안보를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촉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주권과 독립, 영토안정을 존중하고 내정불간섭 등 국제관계의 기본준칙과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관심사를 존중·고려해야 한다"면서 "제3자를 겨냥한 군사동맹 강화는 지역의 공통안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표현은 모두 아시아의 동맹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문제 개입을 강화하려는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보인다.
이번 회의가 끝난 뒤 발표된 '상하이 선언'도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이익뿐만 아니라 안위도 함께 추구하며 어떤 국가도 안전문제에 있어서 자신만 생각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시 주석이 제시한 신안보관 실현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선언이 시 주석이 제안한 안보협력기구 창설의 취지를 상당 부분 반영한데다 중국이 올해부터 2016년까지 CICA 의장국을 맡게 됨에 따라 시 주석의 제안을 계기로 지역안보협의체 성격의 CICA가 안보협력기구로 개편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