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위기 탈출 비결은 역시 병살타였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한 방으로 2점을 줬지만, 사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공 자체에는 힘이 있었지만, 24일 만의 선발 등판이라 실전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6이닝 동안 내준 피안타는 9개.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이닝은 4회말이 유일했다.
일단 첫 위기는 삼진으로 넘겼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커티스 그랜더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끝냈다.
5회말과 6회말 선두 타자를 내보내며 자초했던 위기는 병살타로 막았다.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병살타 유도다. 지난해에도 탁월한 병살타 유도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유도한 병살타는 26개. 32개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0개의 줄리스 샤신(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은 공동 3위다.
땅볼/뜬공 비율도 1.45로 메이저리그 전체 13위였다.
올해도 류현진의 병살타 유도 능력은 변함 없다. 땅볼/뜬공 비율이 1.05로 낮아졌지만, 앞선 7경기에서 4개의 병살타를 잡았다.
이날도 필요할 때 꼬박꼬박 병살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투수 제이콥 디그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안 라가레스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1루를 밟은 뒤 공을 2루로 뿌렸고,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가 달려오던 디그롬을 태그해 병살타를 완성했다.
6회말에도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선두 타자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크리스 영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았다. 이후 그랜더슨에게 안타, 에릭 캠벨에게 홈런을 맞았으니, 병살타가 없었으면 실점이 더 늘 뻔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