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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천재' 아역배우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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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의 '천재' 아역배우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신촌좀비만화'의 김수안, "연기는 영화놀이"

    아역배우 김수안 (사진 이명진 기자)

     

    요즘 충무로 현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아역배우가 있다.

    한국형 3D영화를 시도한 영화 ‘신촌좀비만화’ 중 세 번째 작품인 ‘피크닉’에서 8살 소녀 수민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 평범하지만 특별한 아이, '연기를 영화놀이'
    쯤으로 생각하는 김수안(8)이 그 주인공이다.

    2011년 ‘미안해, 고마워’로 데뷔해 어느덧 4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허정 감독의 ‘숨바꼭질’에서 손현주의 딸을 연기한 그가 올해 선보일 신작은 무려 6편.

    극중 박해일에게 담배피우지 말라고 '지적질'하는 우정출연작 ‘경주’, 유연석의 아픈 딸로 분한 ‘제보자’, 김고은의 보호를 받는 ‘협녀:칼의 기억’, 염정아, 엑소 디오와 한 가족이 된 ‘카트’ 그리고 최근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소식을 전해온 ‘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안을 방과 후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났다. 책가방을 메고 엄마와 함께 나타났지만 취재진과 마주한 것은 김수안 어린이 혼자였다. 다른 자리에 앉은 그녀의 엄마는 가끔 부연설명을 해주는 정도로 어리지만 영민한 딸을 도왔다.

    김수안은 “꿈은 영화감독인데 처음에는 치어리딩 영화를 찍고 싶다가 요즘은 사극을 찍고 싶다”며 제법 어른스런 답변을 내놓다가도 “일단 학교를 다 마치고 고민할 것이다. 지금은 수학을 잘해야 한다. 곱셈이 문제”라는 말로 미소를 자아냈다.

    유연석과 엑소 디오가 어땠냐는 질문에는 얼굴 한가득 퍼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멋졌다” “짱 좋다”고 답했다. 배우라기보다는 9살 소녀의 순진한 모습 그대로였다.

    - 어떻게 연기하게 됐나?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춤추다보니까 상도 타고, 오디션이 들어와서 연기를 하게 됐다. 가요대제전에 미니미 소녀시대로 TV에 나갔고, 추석특집에 미스에이수지 닮은꼴로 출연했다. 지금도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 잘 추는 춤은 에이오에이(AOA)의 ‘흔들려’다.”

    - 아크로바틱을 배운다고 들었다.

    “어린이 응원단 레인보우를 한다. 치어리딩할 때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 1주일에 한번 간다.”

    - 춤추기와 연기하기 중 어느 게 더 재미있나?

    “지금은 연기하는 게 더 좋다. 꿈은 영화감독이다. 드라마 ‘마의’를 볼 때는 한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오빠들이 놀이하듯이 촬영하는 거 보면서 제가 영화감독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김수안의 데뷔작 ‘미안해 고마워’를 본 한예종 학생이 출연 제의를 하면서 단편작업을 수차례 했고 그게 상업영화로 이어졌다.

    - 배우, 감독 둘 다 할 것인가?

    “내가 연기한걸 보면서 ‘이거 못했어, 다시’ 지적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은 안 바뀌는데 찍고 싶은 영화는 바뀐다. 지금은 수학을 잘해야 한다. 수학은 좋아하나 길이재기는 할 수 있는데 곱셈이 문제다.”

    - 숨바꼭질은 공포영화였는데 무섭지 않았나?

    “제가 할 때는 무서운 거 안 나왔다. (영화를 봤나?) 엄마와 같이 봤다. 엄마 뒤에 숨어서 쭈그리고 봤다. 다 끝나니 몸이 구부정해 있었다.”

    아역배우 김수안 (사진 이명진 기자)

     

    피크닉에서 엄마와 남동생과 셋이 살고 있는 바닷가 마을의 8살 소녀역할로 주연을 맡았다. 대본은 어떻게 직접 보나?

    “(5살에 한글을 뗐단다) 직접 읽는다. 제가 다 읽고, 엄마가 '어떤 애야?' 질문하면 답했다. 대사는 감독님이 촬영하기 전날 감독님 방에서 대사를 맞추면서 고쳤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서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얘가 행동하는 게 저 같았다. 부끄럼도 많이 타고, 모른다고 뻥치기도 하고, 되게 신기했다. 나랑 똑같은 애를 만났으니까.”

    - 극중 아픈 동생을 돌봐야하는데 만화방에 갔다 오는 바람에 엄마에게 혼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원래는 우는 게 아니고 엄마에게 짜증을 내면서 뛰쳐나가는 신이었는데, 하다가보니까 눈물이 났다. (극중) 엄마가 때리고 그럴 때 아프지 않았는데 저절로 눈물이 났다. 괜찮다고 했는데, 엄마(를 연기한 배우)가 맞아서 아파서 그러냐고 물어봤다. 대사를 바꿀 때마다 자꾸 울었다.”

    - 평소 우는 연기를 어떻게 하나?

    “‘협녀’에서 계속 우는 장면을 찍었다. 영화에서 엄마와 할아버지가 죽는데 그렇게 상황을 상상하기도 하고, 잘 안되면 내가 슬펐던 것을 생각한다. 장례식장 생각을 하기도 한다. 영정사진을 생각하면 으스스하면서 슬프다.”

    과거 미스에이 수지를 동경하다 엑소의 타오에게 빠졌는데 ‘카트’를 찍고 나서 디오가 좋아졌단다. 하지만 롤 모델을 묻자 ‘경주’와 ‘제보자’를 함께 찍은 박해일을 꼽았다. 우연히 ‘최종병기 활’을 봤는데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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