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 포스터(위)와 브릿팝 밴드 '블러(blur)의 싱글앨범 'song 2'의 재킷(아래).
국내 영화 최초로 10·26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의 포스터가 영국을 대표하는 팝 밴드 ''블러(blur)''의 앨범 재킷과 흡사하다 못해 똑같아 네티즌을 중심으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포스터는 검은색 링컨 컨티넨탈 자동차가 전면을 채우고 주인공 백윤식과 한석규가 좌석에 앉은 장면으로 미스터리한 영화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블러''가 1998년 7월 발매한 싱글앨범 ''Song2''의 앨범 자켓과 차종(링컨 컨티넨탈)은 물론 범퍼를 강조한 카메라샷의 위치와 좌석에 등장인물이 앉아 있는 것까지 비슷하다. 단지 다른 게 있다면 노랗고 검은 자동차의 색깔 뿐이다.
또 시야에 들어오는 자동차의 크기를 비대칭적으로 왜곡한 것이나 바탕을 검게 한 것, 글자만 간결하게 적어 넣은 것도 두 사진을 더욱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다.
강제규&명필름, "영화 느낌을 전하는 설정일 뿐 블러 재킷 본 적 없다"
포스터를 제작한 ''강제규&명필름''의 이윤정 마케팅 팀장은 "포스터 속 자동차는 영화에서 대통령이 타는 차로 실제로 등장한다"며 "고딕한 영화의 느낌을 전하기 위한 설정이었고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블러의 ''Song2'' 재킷은 본 적도 없어 얼마나 비슷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때 그 사람들''은 비밀리에 기획돼 촬영이 끝날 때까지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제작 사실이 알려진 후 쏟아지는 잡음은 당연한 결과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중앙지법에 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편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중앙정부장과 그의 오른팔 겪인 중정 요원 주과장을 중심으로 1979년 10월 26일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바람난 가족''의 임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중정부장에 백윤식, 주과장역은 한석규가 연기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