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의 박봄, 서강준, 홍수현 (SBS 제공)
요즘 예능판에서 비(非)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연예인보다 연예인의 가족들이 관심을 받고, 개그맨보다 가수나 배우가 예능에 더 자주 모습을 비친다. 비예능인의 '입담'은 전문 예능인보다는 못하지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의외의 예능감은 대중에게 큰 웃음을 준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에는 11명의 스타가 출연한다. 그중 전문 예능인은 조세호 한 명뿐. 대부분이 예능 출연 경험이 없는 '초짜'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까"라는 우려를 산 것도 사실이다.
아직 3회밖에 전파를 타지 않은 '룸메이트'는 '대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폭발력은 부족한 듯 보이지만 모든 출연진의 활약에 힘입어 천천히 시청자층을 늘려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박봄, 서강준, 홍수현은 최대 수혜자로 꼽힐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룸메이트' 연출자 박상혁 PD는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봄은 뭘 해도 재밌다. 진짜로 8차원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이다"며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항상 배려하고 순진하다. 이런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강준에 대해 박 PD는 "이른바 '국민 연하남'이지만, 어수룩한 면이 많다. 일부 시청자들은 환상이 깨졌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은 약간 허당기가 있지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촬영하더라. 결국엔 큰 스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홍수현은 '룸메이트' 첫 회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인물. 여배우의 고상한(?) 이미지를 단박에 깨고, 털털한 옆집 누나의 모습으로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박 PD는 "홍수현은 항상 민낯으로 촬영장을 돌아다닐 정도로 가식이 없고, 감정 표현에 정말 솔직하다"고 말했다.
'룸메이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근 새로운 주거형태로 주목 받고 있는 '쉐어 하우스(Share House)'를 모티브로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 박봄, 서강준, 홍수현을 비롯해 신성우, 박민우, EXO 찬열, 이동욱, 애프터스쿨 나나, 이소라, 송가연, 조세호 등이 출연한다. 일요일 오후 4시 0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