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박은선이 여자 아시안컵 시상식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무려 9년 만에 다시 국제 무대에 나선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박은선(28·서울시청)이 득점왕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은선은 25일 베트남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 아시안컵에서 최다득점상을 차지했다. 5경기에서 6골을 넣은 박은선은 중국의 양리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대회 규정상 양리보다 도움 1개가 더 많은 박은선에게 득점왕 타이틀이 돌아갔다.
박은선이 아시아 무대에서 득점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여자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던 박은선이 2005년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 무대에서 오랜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박은선은 중국과의 3-4위전에서 1-2로 패한 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팀이 최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지만 오늘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씁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의 영예보다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박은선. 그러나 여자축구 대표팀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대회 4위를 차지하면서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박은선은 2003년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바 있다. 내년에도 태극마크를 단다면 통산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얻게된다.
{RELNEWS:right}박은선은 "내년 월드컵은 2003년 이후 내게는 두 번째 월드컵이 될 것이다. 지난 대회는 나의 경력에 비해 너무 일찍 찾아온 기회였다.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고 잘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내년 대회는 내게 큰 기회다. 내 생애 두 번째 월드컵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