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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방화셔터'와 '순천'을 주목하라

    [김진오의 눈]



    김현정 앵커) 김진오 기자 어서 오세요.

    ◈ 첫 뉴스 키워드는 뭘로 정하셨어요?

    예, 방화셔터입니다.

    어제 오전 경기도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 공사 현장.

    가스관 용접 기사는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은 채 불꽃을 갖다 댔습니다.

    방화셔터는 자동으로 내려와야 하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고 질식가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지상 1층,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불이 나자 작업 인부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이를 모르고 2층 매표소 등에서 일하던 사람들만 희생됐습니다.

    7명이 숨지고 45명이 크게 작게 다쳤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26일 오전 9시 1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시외종합터미널 내 지하 1층 CJ푸드빌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용접 작업 도중 일어난 화재는 CJ 푸드빌 내부 인테리어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방화셔터만 작동했다면 유독가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비상구는 잠겨있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지 40일 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세월호 참사와 흡사한 사고가 또 난 것을 볼 때 참사의 교훈은 없었습니다.

    단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119소방대원들은 유독가스에도 불구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진압과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한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번 고양터미널 화재 사고에서 보듯이 전국 곳곳이, 심하게 말하면 우리가 매일 먹고 자는 집과 사무실, 교통편 등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두 번째는 어떤 키워드가 눈에 띄던가요?

    예, 11억짜리입니다.

    16억원이라는 거액의 변호사 수임료가 비판의 대상이 되자 안대희 총리 후보자는 어제 11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가 2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전관예우로 벌어들인 돈 11억원으로 총리직을 사겠다는 것이냐에서부터 떳떳하지 않다면 왜 사회환원을 하느냐는 등의 비아냥거리는 말이 현재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히 4억 7천만 원 기부금 가운데 3억원은 정홍원 총리가 사의 표명한 이후, 특히 총리 발표, 바로 직전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피아 척결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안대희 후보자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야당의 박지원 의원을 잠시 뒤 모십니다. 김 기자는 오늘 어떤 키워드를 꼭 짚고 싶었나요?

    예, 숫자 0입니다.

    지난 21일 단원고 여학생 한 명이 발견된 이후 6일이 넘도록 세월호 참사 희생자 수습이 한 명도 없는 0명입니다.

    중단됐던 수중수색이 어제 재개됐지만 실종자 추가 수습은 없었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 (해경 제공)

     

    실종자 수는 16명에 멈춰 있습니다.

    합동구조팀은 실종자들이 3층에 6명, 4층에 9명, 5층에 한 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선내의 칸막이 붕괴가 진행 중인 곳이 많고 장애물이 쌓이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의 선체 일부를 절단해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빼내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선체 절단에 따른 수색작업 방안을 실종자 유가족들에게 제시하고 협의할 예정입니다.

    선체 절단 여부가 오늘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는데 한 유가족은 "4대 독자를 찾아 육지에 묻어주고픈 게 부모의 애끓는 심정"이라며 하소연했습니다.

    ◈ 다음에 주목한 곳은 어디입니까?

    예, 전남 순천. 정확히 말하자면 한 주택입니다.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씨가 숨어 있는 곳입니다.

    검찰은 그제 유병언 씨를 순천의 송치재휴게소에서 놓쳤지 않습니까?

    검찰은 그렇지만 유 씨가 순천의 한 주택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 주택과 부근의 구원파의 종교시설을 포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기가 쉽지 않아 강제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는데 유 씨가 멀리 도망하지 못하고 순천 부근에 잠적해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유 씨의 밀항 가능성에 대비해 순천 지역을 철통같이 지키며 스스로 백기를 들고 걸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어제 유 씨의 도피행각을 도우며 함께 달아났던 30대 여인을 붙잡아 사법처리하려는 것도 유 씨를 압박하기 위해서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이 유 씨 검거의 중요한 날이며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검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유병언 씨는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음을 보고 받고서도 운항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 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예, 운명의 이틀입니다.

    KBS 길환영 사장의 운명이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 내에 결론납니다.

    KBS 이사회가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어제 상정했고 오늘부터 해임제청안을 논의하기 시작해 28일, 내일 정기이사회에서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표결키로 했습니다.

    KBS 길환영 사장.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이사장을 포함해 여당측 이사가 7명이고, 야당측 이사가 4명이어서 여당측 이사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길 사장의 운명이 좌우됩니다.

    여당측 이사들은 청와대의 의중을 어떤 형식으로든 반영하려 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당측 이사들의 표를 보면 길환영 사장의 진퇴에 대한 청와대의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KBS 기자·PD들의 제작 거부가 일주일을 넘겼으며, 노조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28일 정기이사회 결과에 따라 파업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여당측 이사들이 길환영 사장의 자리를 지켜주는 결정을 한다면 KBS는 MBC처럼 그 위상이 우려스런 상황으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의 지난 5월 6일 홈페이지 뉴스 사회면 <구원파 신도,="" 인천지검="" 앞="" 종교="" 탄압="" 반대="" 집회=""> 제하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와 관련, 검찰 수사 결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5공 정권의 비호설, 세모그룹 회생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설 및 정치적 망명 · 밀항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탈퇴신도를 미행 · 감시하는 팀이 교단 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특정 개인을 교주로 추종한 사실이 없고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해당 교단 신도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또 '김엄마'와 '신엄마'가 해당 교단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교단에서 '엄마'는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등을 관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높낮이 모임'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관련 회사 경영에 관여한 바 없고, 세월호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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