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가 발생한 장성 효사랑병원. 검게 그을린 병실이 발화 장소.
화재 참사로 21명이 사망한 전남 장성의 효사랑 요양병원 이형석 행정원장은 28일 "귀중한 생명이 희생돼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죄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죄송합니다. 사죄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며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며 사과한 뒤 화재발생 경과를 보고했다.
최초 신고 시각은 0시 27분으로 화재경보기 경보음을 듣고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장소는 본관 건물 좌측에 3층(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별관 건물 2층 306호로 환자 치료에 필요한 물품이나 집기 등을 보관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별관 2층에는 화재 당시 환자 34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환자들은 연령별로 50대 4명, 60대 6명, 70대 12명, 80대 10명, 90대 2명이며 질환별로는 거동이 거의 불가능해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 환자' 5명, 치매 환자 25명, 노인성 질환자 5명이었다.
불이 날 당시 별관 근무 병원 직원들은 김모(53) 씨 등 간호조무사 2명, 간호사 1명이었으며 조무사 김 씨는 소화전을 이용해 자체 진화를 하다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환자 34명과 조무사 등 35명 가운데 대피한 환자는 7명이었고 나머지 28명 중 21명이 숨지고 6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본관과 별관에는 모두 53개 병실에 환자 379명을 수용하도록 허가받았고 324명이 입원해있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직원은 진료원장 9명을 포함해 모두 127명이다.
이 원장은 "병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장례비로 우선 50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보상 문제는 추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참사 사상자 명단 |
◇사망자
▲정윤수(88) ▲이상규(62) ▲홍기광(71) ▲김귀남(52, 여) ▲박종신(85·여) ▲장이식(53) ▲안종길(81) ▲이복순(76·여) ▲김종만(51) ▲김재영(82) ▲이순열(72) ▲박의웅(77) ▲김영례(74, 여) ▲최병섭(70) ▲기세영(75) ▲임동운(62) ▲이순응(67) ▲양의묵(92) ▲박기녀(88, 여) ▲유재복(58) ▲박인귀(75) 이상 21명
◇부상자
▲이창묵(88) ▲전광욱(73) ▲김기석(69) ▲오병남(89) ▲김상원(72) ▲송기운(58) ▲김영실(83) ▲김소진(69) 이상 8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