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튀니지전에 임한 축구대표팀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종민기자
"100%가 아니었다. 선수들 몸 상태가 올라오면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다."
'홍명보호' 주장 구자철(마인츠)이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가상의 알제리'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이 경기에서 '홍명보호'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끝에 아쉽게 패했다.
지난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소집 후 훈련일정은 대부분 컨디션 회복에 집중됐다. 23명의 선수가 모두 모인 것도 불과 지난 주말이었다는 점에서 튀니지를 상대한 '홍명보호'는 컨디션도, 경기력도 100% 완전체가 아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대표팀 주장 구자철은 다소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밝은 표정의 구자철이지만 경기 후 라커룸을 나서는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를 찾을 수 없었다.
"100% 다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좋은 교훈을 얻었다"는 구자철은 "결과를 내야 하는 선수로서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상황을 바꿀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 스스로도 100%가 아닌 몸 상태로 경기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장에서 뛰는 동안 호흡을 트려고 노력했다"면서 "아쉬운 경기지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평가전이었다. 우리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올라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패배는 아쉽지만 아직 월드컵 준비단계라는 점은 구자철뿐 아니라 축구대표팀 모두에 여전한 가능성이었다.
"이 경기에서 아주 잘했다고 월드컵에서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이 경기를 못했다고 확신을 잃는 것도 아니었다"는 그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고, 문제도 많이 드러났다. 이 점을 앞으로 수정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