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사태 25주년(6월 4일)을 앞두고 국외 망명 생활을 하는 톈안먼 시위 당시 학생 지도부가 미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톈안먼 시위 여학생 지도자로 주목받은 차이링(柴玲)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톈안먼 25주년 기념 공청회에서 "톈안먼 사태 때 미국의 입장은 중국 당국이 무력으로 학생들을 진압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대만 연합보 등이 1일 전했다.
차이링은 "이는 매우 비통한 일이지만 불행하게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중국 주재 미국 대사였던 제임스 릴리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직접 이 같은 미국의 견해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톈안먼 사태 이후 홍콩과 프랑스를 거쳐 미국에 망명한 차이링은 한때 미국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여아 낙태반대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슝옌(熊염<炎+火>)도 공청회에서 미국이 톈안먼 사태 이후 너무 일찍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중국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갈 수 있도록 했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이 발언은 당시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 직후 중국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비밀리에 덩샤오핑(鄧小平)에게 특사를 파견, 중국을 안심시키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인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릴리 전 주중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미국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회고록에 적은 바 있다.
이날 공청회 참석자들은 톈안먼 사태 진상 재규명과 강제진압 책임자 처벌 등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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