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사망한 영국 BBC방송의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이 수십년 동안 저지른 성범죄의 피해자가 최소 500명이라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전국아동학대예방협회(NSPCC)는 2일 새빌이 BBC 방송국 내부는 물론 그가 자문위원으로 빈번히 출입했던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에서 벌인 성범죄 행각을 공개하고 피해 아동의 대부분은 13-15세였으며 최연소 피해자는 2살이었다고 밝혔다.
NSPCC는 특히 그가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에서 저지른 성범죄의 피해자는 종전에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이 병원에서 발생한 성범죄 피해 신고는 16건이었다고 말했다.
새빌은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을 자주 방문해 개인 전용 열쇠를 받기도 했다. 1988년에는 이 병원 노사 분쟁의 해결을 돕기 위한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된 바 있다.
피터 와트 NSPCC 아동보호 담당 부장은 "새빌은 우리가 지금까지 마주한 가장 상습적인 성범죄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약한 피해자를 포착해 추행하는 자"라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조사를 종결하면서 반세기 동안 새빌의 성범죄 행각이 계속된 가운데 최소 214건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그 대부분은 18세 이하였다고 밝혔었다.
NSPCC의 이번 조사는 BBC 방송 제작진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BBC방송 1채널과 라디오 4채널을 통해 2일 방송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1972년 당시 BBC가 새빌의 비리를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배경도 짚어보고 있다.
BBC 대변인은 보고서에서 소개된 특정 문서들의 내용은 40년이나 된 것이어서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판사 출신의 재닛 스미스에게 맡긴 내부 조사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재닛 스미스 전판사가 "당시 BBC의 조직 문화와 관행을 검토중이며 우리는 전폭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