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6.4 지방선거] 부산 첫 '진보교육감' 김석준 당선

부산

    [6.4 지방선거] 부산 첫 '진보교육감' 김석준 당선

     

    진보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34.7%의 지지표를 얻어, 22.2% 득표로 2위에 그친 임혜경 현 교육감과 20.4%의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을 제치고 새 부산교육감에 당선됐다.

    얼핏 보면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국립대 교수 생활을 30여 년 동안이나 하면서도, 부산지역 진보정당의 대표주자로 갖은 고생을 마다 않던 '김석준'이라는 이름에 '부산교육감'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보태게 됐다.

    부산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 '뻔한 패배'가 예측된 각종 선거판을 뛰어다녔던 그가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와 '생애 최초'의 선거 승리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란히 승리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과는 서울대 사회학과 75학번 동기인 것으로 나타나, 같으면서 다른 이들의 인생유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석준은 누구?

    김석준 당선인은 1957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왔다. 유년시절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되기도 한 부산 우암동과 감만동에서 살았다. 부산 동항초, 동아중, 부산고를 거쳐 서울대로 진학했고, 1983년 만 26세 때 부산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는 기록을 세웠다.

    부산대사범대 교수로서 30여 년간 교사 양성에 힘써온 그는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부산학'이란 영역을 개척해온 부산학 박사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학 학술세미나에서 부산학연구센터 설립을 제안했고, 그 이듬해 부산시 도시혁신연구위원회 내에 부산학 분과가 만들어지는 성과도 올렸다.

    선거기간 내내 그를 괴롭힌 '정치인 김석준'이라는 멍에는 책임감과 부채의식의 소산이었다고 말한다. 교수 신분으로 나름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시절 모든 것을 버리고 독재에 저항하다 감옥으로 끌려갔던 벗들과 달리 자신은 온전히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에 대한 마음의 빚으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를 이끄는 등 자신의 영달과 관계없는 '폴리페서'의 길을 걸었다.

    이런 김 당선인에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이끌었던 저에게 교수님은 민교협을 이끌며 6월 항쟁과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함께 한 30년 동지"라고 평했다.

    김 당선인은 현재 부산생활협동조합 이사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부산교육포험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으며,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 부산교육 어떻게 바꿀까?

    김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는 '교육만은 특별시'이다.

    그는 먼저 '깨끗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현재 전국 최하위권인 부산교육청의 종합청렴도를 임기 안에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다.

    이를 위해 독립적인 감사관실을 운영하고 시민예산 감독제를 강화하는 실행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두번째로 학교시설물의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학교폭력을 원천 차단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공교육을 정상화할 대안으로 부산형 혁신학교를 임기 내에 30곳 이상 설립해, '공부가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네번째로 학교와 선생님, 학부모 모두의 인권을 지키는 학교인권조례를 제정해 '참여하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한다.

    다섯째로는 중학교 의무급식을 실시하고, 초등학습준비물과 고교 과과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교육비 부담이 적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새 교육감의 약속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은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그러면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고,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진보적이지만 온건한 교육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