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 9명이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위원회와 유가족 9명은 7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았다.
'철저한 진상규명' 어깨띠와 피켓을 들고 으능정이 거리 한복판에 자리를 잡은 유가족들은 길을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며 거듭 호소했다.
고 김민수 군 아버지 김지웅 씨는 "우리 아이는 희생됐지만, 이번 일이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또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남아있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안전한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며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호소에는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가 힘을 보탰고 유가족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했다.
시민 양모 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유가족들의 호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정부는 참사에 대한 빠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된 천만인 서명운동에 대전에서만 벌써 2만 명이 힘을 보탰다.
전국적으로는 100만 명에 육박한다는 게 대책회의 측의 설명.
대책회의는 서명지를 모아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우리 아이들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만 했는지 꼭 밝혀져야 한다"며 "그래야만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을 마친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대전역 서광장에서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