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 출루팬에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박종민기자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
지난 6일(한국시각) 독일의 축구선수 이적정보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의 21세 이하 유망주 베스트 11을 뽑았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축구 강국의 선수들이 뽑힌 가운데 손흥민(레버쿠젠)의 이름이 당당히 최전방 공격수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첼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명단에는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의 선수 10명 모두가 유럽 출신으로 채워졌다. 남미와 아프리카 출신 유망주는 없었다. 손흥민이 유일한 비유럽 출신 선수다.
물론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지만 분명한 것은 손흥민의 브라질월드컵 활약상을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는 점이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하는 손흥민은 최근 부침을 겪었다. 튀니지전에서 불운한 패배 이후 마이애미로 이동해서도 좀처럼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휴가가 전환점이 됐다. 휴가 이후 진행된 강도 높은 비공개 훈련으로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만난 손흥민은 "튀니지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기가 죽을 것은 없다. 원정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을 많이 기다렸다"는 손흥민은 "리그도 월드컵도 똑같은 경기다. 내게는 모두 중요하다.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 축구들에게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