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비공개 훈련으로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한 '홍명보호'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황진환기자
드디어 '홍명보호'가 제 모습을 찾았다.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마지막 실전 테스트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장에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몰아쳐 2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상황에도 선수들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주도 아래 실내에서 몸을 풀었고, 비가 그치자 1시간가량 실외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이틀간 취재진의 훈련장 접근을 막았을 정도로 철저한 비공개 훈련에 임했던 '홍명보호'는 사흘 만에 공개한 훈련장에서 마이애미 도착 후 가장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했다.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확실한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지 않은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내부 경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10명씩 필드 플레이어가 2개 조로 나뉘어 빠르고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술훈련에 나섰다. 마치 실제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장면처럼 선수들은 마지막 슈팅까지 집중했다. 훈련 후 만난 선수들의 훈련복이 모두 젖어 있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 실시됐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마이애미 도착 후 가장 밝았다.
이날 훈련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모든 공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특히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중심으로 공격 전개가 시작됐고, 때때로 기성용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역습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훈련 과정에서 각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상세한 주문을 했던 홍명보 감독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 남은 것은 10일 열릴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두 팀 모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실제 월드컵 경기 못지 않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