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에 가까운 더위속에 화재 진압복과 안전장갑, 보호모까지 '완전무장'한 소방관들의 1인 시위가 4일째 이어지고 있다.
10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소방관들은 "안전도 빈부격차?"라는 피켓을 들고 지방직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7일 시작한 소방관 1인 시위는 119 신고전화를 상징하는 119명의 참여를 목표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최근 5년간 29명 순직, 1천626명 부상… 소방관이 위험하면 국민도 위험하다"며 인원 충원과 소방 장비의 현대화를 요구했다.
이날 1인 시위에 참여한 신민철 충주 서부소방서 소방장은 "지방 재정 자립도에 따라서 안전에 격차가 난다"며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이원화되어있는 소방공무원들을 국가직으로 일원화시켜서 정부의 총괄 지휘 아래 국민의 손과 발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가 알려지면서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1인 시위 중인 소방관들에 생수와 간식 등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윤재학(67) 씨는 "119를 격상시켜줘도 모자랄 것을, 장갑까지 자기 돈으로 사서 낀다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