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마지막 미군 포로 보 버그달 병장의 석방을 놓고 미국내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그 과정을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협상 중재 역할을 했던) 카타르 측으로부터 포로 교환 문제가 사전에 알려지면 버그달 석방 협상은 끝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받은 버그달의 비디오를 검토한 결과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협상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모든 결정은 전쟁중 다루게 되는 불확실하고 야만적인 현실의 일부"라면서 "이번 포로 맞교환은 의회에 보고하기에는 아주 특수한 상황였다"고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은 "사전 보고 없이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중인 아프간 탈레반 테러 용의자 5명을 맞교환한 것과 관련한 우려를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면서 "미리 보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교환 대상이 된 관타나모 수감자들이 미국에 미칠 안보 위협은 상당히 경감됐고 이미 2011년과 2012년 포로 교환 대상으로 쓰려고 할 때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번 석방 교섭이 "미국의 법률과 국익, 군의 핵심 가치에 부합한다"고 헤이글 장관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하워드 매키언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이번 석방은 관타나모 수감자를 이송하기 30일 전에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는 관련법을 분명히 위반했고 테러범과 협상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오마바 행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