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종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했다.
홍 감독은 "패배 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고 밝혔다. 연이은 평가전 패배의 충격을 하루 빨리 털고 월드컵 본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11시 25분께(현지 시각) 2014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브라질 파라나주의 포스 두 이과수에 도착했다.
이과수 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전용 버스를 타고 숙소인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리조트로 이동했다.
붉은 티셔츠를 갖춰 입은 교민 수십 명의 환대를 받은 태극전사들은 이들과 잠깐 기념사진을 찍은 뒤 숙소에 짐을 풀었다.
비행의 여독을 푸는 것도 잠시.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전용 훈련장인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홍 감독은 첫 훈련을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의 사기 저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를 떠나기 전에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패배 분위기는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며 "사기 저하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조직력 약화, 세부 공격전술 실종 등 그동안 평가전에서 드러난 총체적인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7일 오후 6시(한국 시각 18일 오전 5시)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러시아전까지는 1주일도 남지 않은 짧은 시간이지만, 홍 감독은 "모든 것을 한 단계 높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은 없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가지고 팀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12∼14일 사흘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자체 경기 등을 치르고 공수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러시아전 필승 대책을 수립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