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선발로서 제 몫은 했다. 하지만 야수들은 류현진(27, LA 다저스)을 돕지 못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3회말 3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5회까지는 실점 없이 막았다. 하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에 퇴장, 실수가 겹쳤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핸리 라미레즈가 통증을 호소하며 갑작스럽게 라인업이 바뀌었다. 라미레즈 대신 미겔 로하스가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2번 타순에는 7번 3루수였던 숀 피긴스가 앞당겨 배치됐다.
라미레즈는 올해 타율 2할5푼6리로 다소 주춤하지만, 홈런을 10개나 쳤다. 애드리안 곤잘레스(12개), 야시엘 푸이그(10개) 다음이다. 올해 고작 4경기 출전에 불과한 로하스와 무게감이 다르다. 피긴스 역시 타율 2할3푼6리에 머물고 있었다. 덕분에 공격에서 구멍이 생겼다.
여기에 2회말 맷 켐프마저 퇴장 당했다. 켐프는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에서 계속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켐프는 신시내티 선발 조니 쿠에토에게 홈런 2개를 때릴 정도로 강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켐프 대신 스콧 반 슬라이크가 좌익수로 나섰다.
결국 켐프의 자리와 라미레즈 자리에서 첫 실수가 나왔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조이 보토의 2루타가 터졌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루 주자 빌리 해밀턴의 득점은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중계 플레이였다. 반 슬라이크와 로하스의 중계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1루 주자 토드 프레이저의 득점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4회초에는 디 고든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선두 타자로 나선 고든은 다저스의 첫 안타를 치면서 1루에 나갔다. 하지만 쿠에토의 견제에 아웃됐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무엇보다 다저스 타선은 쿠에토를 상대로 완벽하게 잠들었다.
5회까지 고든의 안타 하나가 쿠에토에게 뽑아낸 전부였다. 6회초 로하스, 드류 부테라가 연속 안타를 뽑아냈지만, 끝내 점수를 뽑지 못했다. 쿠에토를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3개에 그쳤고, 삼진만 10개(류현진 2개 제외)를 당했다.
결국 류현진도 힘이 빠졌다. 6회말 1사 후 제이 브루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4실점째를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은 7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쿠에토가 내려가자 조금씩 살아났다. 그리고 1사 만루에서 라미레즈가 대타로 나왔다. 하지만 라미레즈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끝내 점수를 내지 못했고, 7회말부터는 폴 마홀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비록 퀄리티 스타트는 놓쳤지만, 이래저래 마운드에서 홀로 분전한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