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가수 김장훈과 배우 정진영. (윤성호 기자, 트위터 캡처)
TV, 무대를 떠난 스타들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과 동행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왜 '기부'를 넘어선 '행동'을 선택했을까?
가수 김장훈은 잠시 본업을 내려놓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을 돕는데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이 함께하는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안산과 진도를 방문해 끊임없이 유가족들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김장훈은 진상 규명 서명운동과 유가족,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트라우마 극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에는 단원고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고, 11일에는 유가족 대책회의에 참관해 서명운동 회의도 가졌다.
그가 처음부터 서명운동에 나서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나고 생각이 달라졌다.
김장훈은 11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가 서서히 잊혀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이 가장 힘들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얼마 전 안산합동분양소를 다녀왔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직접 동참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현재 서명운동은 200만 명이 참여한 상태. 김장훈은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4시께 진도를 방문하며 향후 '힐링단'을 꾸려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치유 단체들과 가족들을 연계하기 위해 내가 할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나서 가족들의 아픔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훈의 진심은 유가족들에게도 통했다. 정치인, 기자들이 들어가기 힘들었던 안산 실종자 가족들 텐트에서 김장훈은 예외적으로 출입이 허용됐다.
김장훈 측은 "처음에 갔을 때는 (함부로 못 들어가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10일 방문 했을 때는 실종자 가족 분들이 먼저 다가와서 식사도 함께 했다"라고 귀띔했다.
이제 어머니들이 '점심 굶지 말라'며 손수 간식을 싸줄 정도로, 김장훈은 유가족들 사이에서 익숙한 존재로 자리매김 중이다.
김장훈 뿐만 아니다. 배우 정진영 역시 조용히 세월호 서명운동에 힘을 보탰다.
11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진영이 큰 보드를 들고, 분당 서현역 한복판에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정진영이 든 보드에는 '유가족의 공식적인 요청에 의해 유가족을 대신하여 시민자원봉사자들이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공식분향소에서 받고 있는 서명과 동일한 내용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최초 제보자는 "배우 정진영 씨가 세월호 서명운동을 하고 계시다"며 "꾸밈없는 모습으로 열심히 서명 동참해달라고 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여서 제보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진영은 11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형들이 회의를 해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서명을 받기로 해,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냥 지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유가족 분들이 돕길 바란 일이니 도울 수 있다면 돕는 게 온당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