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왼쪽)이 13일(한국 시각)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후반 24분 크로아티아 로브렌(6번)의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있다. (상파울루=ⓒ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브라질과 명승부를 펼쳤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무릎을 꿇은 크로아티아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 주심을 맡은 일본인 심판에 분노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이 "시작부터 이런 식이라면 대회를 포기하고 집에 가는 것이 낫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의 장면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4분 브라질의 공격 진영에서 나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아티아의 중앙 수비수 데얀 로브렌과 몸 싸움을 벌이던 브라질의 프레드가 쓰러졌다.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은 즉각 로브렌의 반칙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로브렌이 프레드의 어깨에 손을 올리기는 했지만 강하게 잡아당기거나 가격하지는 않았다. 이 장면은 전 세계 축구 팬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코바치 감독은 "우리는 존중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전혀 존중을 받지 못했다. 그게 페널티킥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축구를 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농구를 하는 것이 낫다.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분개했다.
이어 코바치 감독은 "몸무게가 85kg인 프레드가 그런 식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다니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프레드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심판이 원칙을 지키고 양팀 모두에게 동등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는 결국 1-3 역전패를 당했다.
코바치 감독과는 달리 브라질의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은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변호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수백만명이 그 장면을 보지 않았나. 심판도 장면을 봤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이 맞다고 생각한다. 10번을 돌려봤는데 반칙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