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와 관련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문 후보자에게 호된 일침을 가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 할머니는 최근 정대협 홈페이지에 게재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렇게 함부로 말을 하고, 함부로 생각하는 사람을 국무총리로 뽑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실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 150만명의 서명을 전달하고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지난 11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4분 27초 길이의 이 동영상은 길 할머니가 현재 머무는 스위스 제네바 현지에서 촬영된 것이다.
길 할머니는 "몇 남지 않은 위안부들을 흔들지 말라. 위안부는 틀림없는 한국의 딸들"이라며 "(일본으로부터) 배상이 다 됐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배상은 누구에게 했느냐. 의당 해당 사람에게 배상했어야 배상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도 같은 날 정대협 홈페이지에 올린 3분 51초 길이의 유튜브 영상에서 "세 살 어린애가 들어도 웃을 말을 한 사람을 국무총리로 뽑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 해도 얼마나 고달프게 사는데 자기가 잘산다고 다른 사람도 잘사는 줄 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자는 2011년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발언했고, 서울대 초빙교수로 올해 1학기 '저널리즘의 이해' 수업을 하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굳이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계의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