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이지 부폰 대신 출전한 이탈리아의 골키퍼 살바토레 시리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이탈리아의 간판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 대신 출전한 살바토레 시리구(파리 생제르맹)가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시리구는 잉글랜드의 날카로운 슛을 잇달아 선방하며 부폰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
15일 오전 7시 (한국 시각)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2014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다.
그동안 이탈리아의 간판 골키퍼로 활약한 부폰이 이번 경기에도 출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부폰의 부상이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니다"고 했지만 잉글랜드전은 뛰지 못한다"고 했다.
이탈리아에게 부폰의 부상이 그저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살바토레 시리구, 마티아 페린 등 다른 골키퍼가 있었지만, 부폰이 주는 존재감은 따라올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부폰 대신 이탈리아의 골문을 지킨 시리구는 완벽에 가까운 선방을 선보이며 부폰의 빈자리를 매웠다.
시리구의 활약은 전반 초반부터 펼쳐졌다. 전반 4분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날아오는 잉글랜드 앤더슨의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펀칭했다.
전반 36분 시리구가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부폰이 있어도 막기 어려울 정도로 잉글랜드 잘 만들어 넣은 골이었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역습 상황에서 루니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정확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시리구의 철벽 방어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3분 스터리지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날린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다이빙으로 쳐냈고, 후반 18분 로스 바클리가 인사이드 커팅 후 슈팅마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31분에는 페널티박스 부근 중앙에서 날아온 레이턴 베인스의 날카로운 프리킥 슛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날까지 A매치 9게임밖에 뛰지 않은 시리구의 슈퍼 세이브는 이탈리아를 강호 잉글랜드로부터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이탈리아는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잉글랜드의 공세를 침착하게 잘 막아내 2-1로 승리하며 D조 2위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