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도입한 골 라인 판독기가 16일(한국시간)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E조 첫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가 후반 2분 골문 왼쪽 앞에서 반대쪽 방향을 노리고 찬 공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공은 골 라인 바깥쪽을 따라 반대쪽 골 포스트를 향해 흘렀고 온두라스의 바예다레스 골키퍼가 넘어진 상태로 기다렸다가 이 공을 잡았다.
벤제마는 골을 확신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주심도 골을 선언했다. 온두라스의 벤치는 골이 아니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항의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골 라인 판독기가 골을 정확히 잡아냈기 때문이다.
바예다레스 골키퍼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공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 라인 안쪽으로 흘렀고 바예다레스가 황급히 공을 다시 잡았지만 1초에 500번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를 피할 수는 없었다.
득점자 역시 정확히 가려냈다. 벤제마의 슈팅은 엄밀히 말해 골 라인을 통과하지 않았다. 공의 방향을 바꾼 온두라스의 골키퍼에게 책임이 있었다. 이 골은 바예다레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골 라인 판독기가 잡아낸 이번 대회 첫 골이다.
FIFA는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잉글랜드와 독일의 8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랭크 램파드가 때린 슈팅이 골 라인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이 이를 놓쳐 노 골로 선언한 논란 때문에 이번 대회부터 골 라인 판독기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