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완급 조절에 콜로라도 타선이 잠들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연이은 나흘 휴식 후 등판. 확실히 부상에서 돌아와 바로 치른 경기들과 조금 달랐다. 패스트볼 구속이 조금 떨어진 89~91마일에 형성됐다. 하지만 다소 느려진 패스트볼이 승리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필요할 때는 더 세게 던졌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 상황이나, 이닝을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는 92~93마일의 패스트볼로 콜로라도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1회초 2사 2, 3루에서 드류 스텁스에게 패스트볼만 5개를 던졌다. 92마일짜리 4개를 던진 뒤 마지막은 94마일 패스트볼로 스텁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스텁스는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2회초 1사 2루에서는 찰리 컬버슨과 8구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에 91, 92마일 패스볼을 던진 뒤 84마일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었다. 투수 앞 땅볼.
5회초에도 첫 타자 컬버슨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93, 92마일을 선보인 뒤 다시 92마일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았다. 또 6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자 저스틴 모어노에게도 공 9개를 던졌다. 특히 마지막 4개 중 3개를 93마일 패스트볼로 꽂았고, 마지막은 89마일 커터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에게 95마일이 넘는 강속구는 없다. 하지만 무조건 세게 던진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류현진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