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제로 베이스야' FIFA는 17일(한국 시각) 지동원과 인터뷰 기사를 통해 다음 날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 한국 대표팀을 소개했다.(사진=FIFA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을 조명했다.
FIFA는 17일(한국 시각) 홈페이지에 18일 러시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 홍명보호를 소개했다. 특히 공격수 지동원(23, 도르트문트)와 인터뷰를 통해 현 대표팀의 역사와 상황을 설명했다.
일단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주목했다. FIFA는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알파벳 순) 등과 한 그룹에 묶일 일은 드물다"면서 "모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들 국가는 최소한 FIFA 랭킹 48위의 태극전사들보다는 위"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한국은 단 한 가지 기록을 이들과 공유한다"면서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멕시코 등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까지 8번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자부심이라 할 만하다. 지동원은 FIFA와 인터뷰에서 "부담감도 있지만 기록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요즘 한국 축구는 최소 월드컵 본선은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역시 실력에서는 세계 강호들과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동원은 FIFA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 리가 등을 통해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아시아 국가는 유럽, 남미만큼 실력이 높지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지동원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벨기에, 러시아 등 H조 경쟁국들의 월드컵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이다. 벨기에와 러시아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나란히 한 조에 속했지만 이후 두 대회에서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동원은 "두 나라도 12년 동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해 팬들의 기대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경험도 믿을 구석이다. 박주영(왓포드), 이청용(볼튼), 기성용(선덜랜드) 등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5명인 데다 김보경(카디프시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10명이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지동원은 "월드컵을 치른 선수들은 확실히 다르다"면서 "특히 런던 멤버들은 홍명보 감독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고 기량과 팀 워크가 더욱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이 강조하는 팀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동원 역시 런던올림픽 당시 영국과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FIFA는 "세계 정상팀들과 비교는 무리지만 런던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과연 홍명보호가 런던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