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제가 혹시 그 배에 탔으면 퇴함 훈련을 받은 것에 따라 아이들을 구해줬을텐데…"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제394차 민방위 훈련이 열린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의 정부청사 어린이집에서 실시된 화재대피훈련에 동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저기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입을 연 문 후보자는 "세월호 그때 우리가 훈련만 했어도 고등학생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해군 장교 출신이다. 해군은 정기적으로 퇴함 훈련이라는 것을 한다"면서 "배가 뒤집히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을 실제 그대로 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혹시 그 배에 탔으면 퇴함 훈련을 받은 것에 따라 아이들을 구해줬을 텐데"라며 "내가 탔으면 몇십명이라도 구했을 수도 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 후보자는 "세월호 사고 때 선원들이 한번이라도 퇴함 훈련을 했다면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런 위기가 닥칠 것에 대비해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에 노력을 하는 것이 낭비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면서 "위기시에 딱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습관이 몸에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또 "우리 아들과 딸, 손녀 손자를 우리 선배들이 구해주지 않으면 누가 구해주냐"고 반문하면서 "우리 세대가 희생되더라도 우리 후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장래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희생하고 그 아이들을 살려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