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팬의 예상은 엇갈렸다. 진짜 승부는 어떻게 될까.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알제리는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한국은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16강 진출을 위해 알제리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벨기에와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한 알제리 역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양 팀의 경기가 열리는 23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를 찾은 팬들의 예상은 어떨까. 예상대로 두 나라 팬이 예상한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교민 이상혁(34) 씨는 지난 18일 쿠이아바에서 열린 러시아전에 이어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리는 알제리전까지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그는 "러시아와 경기를 보니까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면서 한국의 1-0 승리를 예상했다.
알제리전의 승리를 이끌 득점 선수로는 손흥민(레버쿠젠)을 꼽았다. 이 씨는 "첫 월드컵이라 긴장한 모습이지만 지난 러시아전에서 가장 잘했다"면서 전반 중반 손흥민의 득점으로 한국이 앞선 뒤 1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알제리에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직접 브라질까지 왔다는 아민 하지즈(30) 씨는 당연히 알제리가 한국을 3-1로 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꼽은 알제리의 득점 선수는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와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다.
특히 벨기에전에서 알제리의 이번 대회 첫 골을 넣었던 페굴리가 2골을 넣을 것이라고 자신한 하지즈 씨는 "비록 벨기에와 첫 경기에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과 러시아를 모두 꺾고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나라 팬들이 각자의 승리를 예상한 가운데 '축구의 나라' 브라질 현지 팬의 예상은 무승부였다. 자신을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을 사용하는 브라질의 유명 축구팀 인터나시오날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할아버지 축구팬 에드손(60) 씨는 1-1 무승부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