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선제골을 허용한 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의 뒤에서는 골을 넣은 알제리 이슬람 슬리마니 선수가 기뻐하며 절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16강으로 가는 신호등이 파란 불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빨간 불이 됐다.
벨기에가 23일(한국시간) 러시아에 1-0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이 원하던 16강 진출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가 쓰여졌다. 그러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알제리에 2-4으로 패하면서 그 시나리오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현재 H조 순위는 1위 벨기에(2승, 6점), 2위 알제리(1승1무, 3점), 3위 러시아(1무1패, 1점) 4위 한국(1무1패, 1점)이다. 한국은 러시아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1골 차 뒤진다.
23일 현재 H조 순위. (네이버 화면 캡쳐)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티켓은 한장 뿐이다.
아직까지는 한국, 러시아, 알제리 모두에게 티켓을 거머쥘 기회가 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27일 열리는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건 전제 조건이다.
그리고 같은 시각 열리는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 결과를 따져야 한다. 러시아가 알제리에 이기거나 비겨야 한다. 혹여 알제리가 이긴다면 16강 티켓은 알제리의 것이다.
◈ 16강 진출 경우 1 = '한국 승, 러시아 승'한국과 러시아가 각각 이기면 1승1무1패로 승점이 같아지고, 두 팀 중 골득실을 따져 16강 진출팀이 결정된다.
러시아가 알제리를 1골 차로 이기면 한국이 벨기에를 3골 차로 이겨야 골득실에서 앞설 수 있다.
만약 2골 차로 벨기에를 이겨 러시아와 골득실이 같아지면 다득점으로 승부를 가른다. 이 경우 골을 많이 넣은 한국이 러시아보다 유리하다.
◈ 16강 진출 경우 2 = '한국 승, 알제리-러시아 무승부'한국이 벨기에를 이기고,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기면 한국은 알제리와 승점 동률(1승1무1패, 4점)이 된다.
골득실에서 알제리가 3골 앞서고 있으니 이 경우 한국은 벨기에를 4골 차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남은 16강 티켓 1장의 주인을 결정하는 '한국-벨기에', '알제리-러시아'의 경기는 27일 오전 5시 동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