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세력, '임시 교전중단' 동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독립을 선언한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이 23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교전 중단 선언에 동의했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일시적으로 휴전하고 정부군과 평화안에 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억류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참관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1일 분리주의 세력 진압 작전을 7일간 중단하는 임시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휴전 선언과 함께 중앙권력 분권화, 이원집정부제 개헌, 동부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어 사용권 보장, 조기 선거 시행 등의 조건을 담은 평화안도 제시했다.

분리주의자들은 평화안 수용을 거부하고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오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휴전 선언에 동의했다.

EU(유럽연합)는 이날 오전 외무장관 회의를 연 뒤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그들이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무기를 내려놓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무기 공급과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푸틴 대통령은 휴전 및 교전 당사자간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EU와 정치부문 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27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