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러시아에서 갚겠다' 일본은 25일(한국 시각) 콜롬비아와 브라질 월드컵 C조 최종전에서 참패하며 16강이 좌절됐다. 간판 혼다 게이스케(왼쪽)와 가가와 신지는 다음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사진=게티이미지)
4강을 목표로 했다가 절반도 안 되는 16강조차 오르지 못한 일본. 25일(한국 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콜롬비아와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4 참패를 안았다.
일본은 조별리그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짐을 싸게 됐다. 코트디부아르를 극적으로 누른 그리스의 16강 진출을 바라만 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간판 스타로 불린 혼다 게이스케(27, AC 밀란)와 가가와 신지(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고개를 숙였다. 둘은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뛰면서 일본 축구를 이끌어온 쌍두마차다.
혼다는 코트디부아르와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반드시 승리했어야 할 그리스와 2차전에서는 침묵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동점골을 도왔지만 후반 공을 뺏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후 혼다는 "이렇게 끝나버리는 것이 몹시 분하다"면서 "이외에 할 말이 없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가가와 역시 분전했지만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에서 슈팅과 크로스 0개로 존재감이 없었던 가가와는 2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절묘한 침투 패스 등 나름 활약했다. 3차전에서도 슈팅 6개를 날렸지만 결실을 끝내 맺지 못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헛심을 쓰면서 일본도 좌절을 맛봤다.
그렇다면 이들의 다음 월드컵은 어떻게 될까. 당초 혼다는 이번 대회 직전 자신의 공식 사이트에 '이번 월드컵은 집대성'이라고 전했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다짐이었다. 때문에 대회 이후 대표팀에서 혼다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이후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4년에 한번 있는 월드컵이기에 차기 대회에 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브라질 월드컵 다음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혼다는 계속 사무라이 재팬에서 뛸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후 혼다는 대표팀 은퇴에 대해 "아니요"라고 짧게 답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4년 뒤 월드컵을 향해 혼다가 일본 대표로 계속 뛸 결의는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가가와 역시 대표팀으로서 경력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4년 뒤 30대가 되는 혼다에 비해 가가와는 20대 후반으로 전성기에 이를 수 있다. 경기 후 가가와는 "(이번 결과를) 확실히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