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심만 쓴 건가?' 일본은 브라질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1무2패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조차 무산됐다. 사진은 일본 선수들이 25일(한국 시각) 콜롬비아와 C조 최종전에서 1-4로 참패한 뒤 퇴장하는 모습.(사진=게티이미지)
4강 진출을 호언했다가 16강도 못 간 일본.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에서 1무2패, 최하위로 탈락했다.
일본은 2011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등 아시아 최강을 자부했다. 알베르트 자케로니 감독 부임 후 더욱 세밀해진 패스와 조직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벨기에를 격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며 월드컵 우승까지도 노린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짐을 싸게 됐다. 특히 그리스와 2차전에서는 상대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우세에도 무득점에 머물렀다.
일본의 실속없는 축구는 데이터에서도 드러났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5일자에서 "공식 데이터를 보면 일본은 볼을 돌리고는 있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는 과제가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FIFA(국제축구연맹)에 따르면 일본은 패스 횟수에서 3경기 1635개로 32개 출전 국가 중 5위, C조 1위였다. 전체 6위인 같은 조 코트디부아르(1532개)보다 100개 이상 많았다. 콜롬비아(1238개), 그리스(1095개)보다는 각각 400~500개 정도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상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간 것은 고작 35개였다.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보다 적었다. 패스는 많이 했지만 변죽만 울렸다는 것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패스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에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슈팅 수는 46개로 브라질, 코트디부아르(47개)에 이어 전체 3위였다. 그러나 득점은 2개로 전체 20위로 C조에서는 그리스와 함께 가장 적었다. 콜롬비아가 9골, 코트디부아르가 4골을 넣었다.
마이니치 신문은 "콜롬비아는 일본보다 400개 정도 적은 패스로 공격을 구성해 36개 슛으로 9점을 올렸다"면서 "효율성과 결정력의 차이가 명백했다"고 꼬집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