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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김남길 '해적' 여름 성수기 극장가 접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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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예진 김남길 '해적' 여름 성수기 극장가 접수 전략은?

    방대한 스케일에 포복절도 유머 버무려…"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겨라"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김남길(왼쪽)과 손예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올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뛰어든 대작들 가운데 하나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차별화된 웃음 코드를 앞세워 흥행 공략에 나선다.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무'까지 대형 배급사들이 공교롭게도 사극과 바다를 끌어들인 대형 작품들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해적은 방대한 스케일과 포복절도 유머의 조합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을 짠 셈이다.
     
    '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겨라!'라는 홍보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그 전략의 하나로 읽을 수 있겠다.

    2일 서울 종로에 있는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에서 열린 해적의 제작보고회 역시 작품의 규모나 기술력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흥미로운 캐릭터와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빚어낸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뒀다.
     
    영화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바다 위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대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댄싱퀸'(2012) 등으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해적의 메가폰을 쥔 이석훈 감독은 이이날 "실제로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뒤 10년간 새 국새를 받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며 "영화 해적은 '왜 국새가 없었을까' '혹시 국새를 잃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러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면 역사속 인물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해적단 두목 여월로 분해 강도 높은 액션에 첫 도전한 손예진은 "여월은 국새 도둑으로 몰리면서도 해적단을 위해 바다에서 산적과 대격돌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해적"이라며 "본격적인 액션은 그동안 겁나서 못하다가 '더 늦기 전에 하자'라는 각오로 과감하게 도전했지만, 마음대로 몸과 마음이 움직여 주지 않는데다 추운 겨울 촬영 탓에 심한 담이 두 차례 올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려 무사 출신의 산적단 두목 장사정 역을 맡은 김남길은 "장사정은 고려 장수로 활약하다가 조선 개국에 반대해 산적이 된 의협심 강한 인물로, 본인이 믿는 것만큼은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캐릭터"라며 "그동안 제 성격과 다른 무거운 연기를 많이 했고, 그런 역할에 끌린 게 사실인데, 주변에서 실제로 비슷한 역을 해 보라는 얘기를 듣던 중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게 상황을 풀어가는 장사정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극중 여월과 장사정 캐릭터는 직접적으로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들의 카리스마 넘치고 진중한 성격에서 나오는 행동이 우스꽝스런 상황과 부딪히면서 코믹한 장면을 빚어내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유해진 조달환 김원해는 대놓고 웃기는 캐릭터로 구분할 수 있다.
     
    유해진은 배를 타면 극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탓에 산적단으로 이직한 철봉, 조달환은 서열에서 앞서고자 산적단 막내로 들어온 철봉과 늘 티격태격하는 산만이, 김원해는 고려 무사 시절부터 장사정과 함께하는 산적단 2인자 투덜이 춘섭 역을 각각 맡아 큰 웃음을 책임진다.

    이들은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서로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김원해는 "김남길 배우와 극중 많이 부딪쳤는데, 무거울 것 같으면 가볍게, 가벼울 것 같으면 무겁게 연기 균형을 맞추려 했다"며 "유해진 배우와는 서로 같은 고민을 계속 하고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연기를 즉석에서 받아주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등 재밌는 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배우 김태우, 이이경, 김원해, 손예진, 이석훈 감독, 김남길, 유해진, 조달환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개국세력으로는 유일하게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우는 위화도 회군 때 야욕에 눈이 멀어 장사정과 혈투를 벌이던 중 한쪽 눈을 잃은 모흥갑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제 역할이 교수, 학생, 의사에 고정돼 있다가 최근 들어 악역을 자주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악역이 아니라 캐릭터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코미디를 해 보고 싶다"고 했다.{RELNEWS:right}
     
    이날 막내로서 제작보고회에 함께한, 극중 여월의 든든한 지원군 참복으로 분한 이이경은 "극중 상의탈의 장면이 나오는데 드라마 촬영 스케줄 등에 쫓겨 새벽에 한두 시간씩 운동해 급하게 만든 몸이었다"며 "잠을 못 자더라도 끝내야 할 숙제였는데, 그 몸을 보면 지금도 아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석훈 감독은 해적의 강점에 대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하고자 만든 영화인데 결과적으로 한국 영화들과 맞붙게 됐다"며 "명량 등과는 바다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해적은 역사적 사실에 재밌는 상상을 가미했다는 점, 굉장히 유쾌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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