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첫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 3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북한 및 일본 방문보다 먼저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방문은 1995년 11월 장쩌민 주석과 2005년 11월, 2008년 8월의 후진타오 주석에 이어 네번째다. (사진=윤성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포함해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시 주석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청와대로 이동해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단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은 "작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환대를 해 주셨는데, 또 1년 만에 주석님께서 방문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환영인사를 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양국이 각자의 꿈을 실현하면서, 또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친다면 한국과 중국의 꿈이 동북아의 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런 동북아 공동 번영의 꿈이 북핵과 또 북한 문제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허심탄회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스지엔 또우 취 날러'(내 개인의 시간은 또 어디로 갔나)라는 시 주석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웃음을 보이기도 하는 등 회담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대통령의 환영 인사 뒤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님을 다시 한번 만나뵙게 돼서 너무나 반갑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저와 대통령님께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회동했고 통화를 여러 번했다"며 "이번 저의 한국 방문은 바로 신지(新地, 신개척지)를 찾아가는 방문이기도 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국빈방문에 신 주석과 동행한 펑리위안 여사는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를 받아 창덕궁을 방문하는 등 문화 외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