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은 응급 치료와 위험 관리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
- 교육부 대책은 응급 상황, 응급 구조에만 맞춰져 실효성 떨어져
- 국가 전체적으로 리스크 매니지먼트 배울 곳은 없어
-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담임 부담 커지고 관리 안 돼
- 3개-4개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선택하고 다음해 평가하도록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3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지환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 사무국장)
◇ 정관용> 정부가 세월호 사고로 중단됐던 수학여행을 이달부터 안전대책을 강화해서 시행하도록 했습니다.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또 소규모 테마형을 권고한다, 이런 내용들인데. 이 정도면 됐는지 관련단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수학여행. 이번 달부터 재개하면서 이런저런 안전대책을 교육부가 함께 내놨습니다. 실효성이 있는지 의견이 분분한데요.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 사무국장입니다. 이지환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이지환 국장님, 안녕하세요.
◆ 이지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가 어떤 단체입니까?
◆ 이지환> 네, 정확한 명칭은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입니다. 전국에 750개 정도의 5개 종류의 청소년 시설들이 있는데요. 다 아시는 청소년수련원. 그리고 청소년수련관, 그리고 유스호스텔 그리고 문화의 집, 청소년 특화시설 등 5개 시설들이 이렇게 전체 협회를 구성하고 정부와의 어떤 협력 사업을 하고 있는 협회입니다.
◇ 정관용> 학생들이 수학여행 같은 것을 하면 바로 그런 곳에 다 대부분 묵게 되는 그런 겁니까?
◆ 이지환> 이게 수련원과 유스호스텔에서는 수련활동이라는 것을 주로 많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수련관과 문화의 집이라는 곳에 도심 안에서 청소년들이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그런 시설들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수학여행 가서 여기에 묵게 되는 건 아니군요? 어쨌든.
◆ 이지환> 수학여행을 가서 묵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유스호스텔이랑 청소년 수련원들 중에 관광지에 있는 시설들은 수학여행을 오는 청소년들이 머물기도 하고 또 유스호스텔과 청소년수련원에서 직접 수학여행을 인솔해서 가기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먼저 최근 교육부가 어떤 안전대책을 내놨는지 간략한 내용을 좀 먼저 정리해 주시고요.
◆ 이지환> 네, 우선은 교육부가 내놓은 방침은 그동안 중지되어 있던 수학여행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재개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의 가장 골자들은 우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을 의무화시키겠다는 내용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장기적으로 안전지도사 자격을 도입하겠다는 내용과 그리고 점차적으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 그리고 수학여행에 대한 각종 지원들을 하는 걸로 구체적으로 7월초에 그동안 나와 있던 매뉴얼을 들을 보완해서 안전과 운영을 분리한 매뉴얼 보급 및 8월에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습니다.
◇ 정관용> 이 내용을 총평해 주시면 이지환 국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효성이 있을까요, 어떨까요?
◆ 이지환> 우선은 이 사건의 대책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수학여행 금지됐던 것을 재개하면서 나온 대책이라는 데 대해서 저희가 좀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습니다. 즉 안전이 조금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대책이었는데요. 저희가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안전에 대한 개념이 조금 문제가 있다라는 것이 저희들의 의견인데요. 그 부분을 조금 안내해드리면 안전에 대해서는 두 가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청소년들이 다쳤을 때 그들의 어떤 응급 상황들을 의학적으로 지원하는 안전이 있고요.
◇ 정관용> 응급치료?
◆ 이지환> 네. 응급치료에 관련된 안전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청소년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위험한 곳과 위험하지 않은 곳을 분류해서 그 학생들로 하여금 안전한 곳에서 활동하게 하면 그런 안전관리의 개념에 안전이 있습니다. 영어로 이것을 리스크 매니지먼트라고 미국 같은 곳에서는 이것을 하나의 분야로써 되어 있는데. 저희가 관념적으로 안전이라고 하면 우선 응급 상황들에 대한 어떤 대처방안을 많이 떠올리다 보니까 이번 교육부 초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구분이 안 되고 조치가 나오다 보니까 응급과 어떤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혼재돼서 실효성을 보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저희는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한테 안전전문가 안전지도사 이런 사람들이 동행하도록 했잖아요.
◆ 이지환>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안전지도자사가 주로 응급치료를 담당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 말입니까?
◆ 이지환> 네, 교육부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첫 번째로는 응급 관련된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으로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응급구조사고요. 그다음이 소방경찰 경력자. 그리고 청소년지도자, 그리고 교원자격 소지자 이렇게 되어 있으면서 연수는 대한적십자와 교육청에서 하는 연수라고 이렇게 명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자격이 과연, 이 자격을 가지신 분들이 수학여행을 따라 갔을 때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을 막을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에 대해서는 저희는 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그 말씀하신 리스크 매니지먼트 안전관리전문가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 이지환> 사실은 이건 아웃도어 개념에서 많이 나온 개념인데요. 오지로 많이 활동을 떠나야 되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보니까 데인저러스 존. 즉 위험한 구역과 세이프티 존, 안전한 구역 사이에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것을 조절하고 미리 예측해서 이 상황들을 이 상황들을 대처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저희는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한 능력이 있다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쪽에 무슨 자격증 같은 게 있습니까?
◆ 이지환>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분야도 사실은 갖춰져 있지가 않고요. 그냥 등산이나 이런 아웃도어하시는 분들이 만들거나 아니면 아웃워드 바운드라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활동단체의 한국지부에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어떤 개별적으로 하는 지도자격은 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이런 것들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은 없다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응급구조 산하 소방경찰 전직 그런 사람들, 이렇게 안전지도사들을 교육부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분들한테 이른바 리스크 매니지먼트, 안전관리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라도 시켜야 되겠군요.
◆ 이지환> 네, 맞습니다. 저희는 지금 가장 시급하다고 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인데요.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한 학문적인 바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도입을 해서 청소년 지도사나 아니면 지금 교육부에서 말하는 안전 지도사에게 이러한 능력들을 함양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보는데. 지금 대책은 사실은 응급구조에 더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응급구조는 한 분야로 들어가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 아무튼 안전관리,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한 교육을 받음과 동시에 응급구조에 대한 능력까지 동시에 갖고 있으면 더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 이지환> 네, 맞습니다. 그것이 하나의 분야로써 지식으로 습득하고 있어야지 되는 걸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 교육부가 내놓은 것에서는 그 안전관리 부분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라든가 자격증제도 이런 것들이 좀 빠져 있다, 이 말씀이군요?
◆ 이지환> 네, 그런 부분이 좀 소홀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또 소규모나 테마형 수학여행. 그러니까 소규모 단위로 나눠가는 것을 권장한다. 또 지원하겠다. 이건 효과가 있을까요?
◆ 이지환> 이거는 사실은 지금 나온 대책은 아니고요. 한 2, 3년 전부터 소규모 활동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많이 언급이 돼서 교육부에서 여러 차례 시도를 좀 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뭐냐 하면 소규모로 가기 위해서는 청소년 수련활동과 수학여행 자체의 어떤 생태계를 바꿔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안전과 교육의 질을 잘 담보하는 수련활동과 수학여행이 더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이런 소규모 테마여행이 의미가 있는데. 문제는 지금 이 생태계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소규모를 밀어붙이다 보니까 학교 측에서는 대안이 없어서 반별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반별로 가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게 뭐냐 하면 담임선생님께서 모든 입찰과정이라든가 이런 행정절차를 다 담당을 하셔야 되고. 활동 중단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담임선생님 혼자서 그 학생들의 모든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예를 들어서 남자 선생님 경우에 여학생들의 어떤 숙소관리 같은 게 어렵고 또 여선생님 같은 경우는 남학생들을 통제하거나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반별로 활동하는 것들이 시도를 해 봤다가 효과성도 없고 너무 선생님들의 부담이 커서 실현이 안 되고 있는 현실인 거죠.
◇ 정관용>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지환> 그래서 저희가 제안을 하고 있는 게 청소년 수련활동에 대해서, 수학여행도 마찬가지인데요. 지금은 학교가 수련활동과 수학여행을 결정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여기로 간다, 이렇게 말하는 생태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하는 업체들은 학교의 눈치를 살피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거를 좀 바꿔서 학교가 수련활동 수학여행 업체들을 복수로 선택을 하고. 뭐 3, 4개나. 그다음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직접 선택을 하게한 다음에 갔다 와서 그 결과를 통해서 반영을 해서 그 다음 연도 혜택을 주든가 아니면 배제를 시키든가하는 그런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이 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정말 안전하고 질 높은 수련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렇게 구조가 변경이 될 것 같다고 지금 저희는 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전 학교, 한 학년 학생 전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한 서너 개 프로그램을 이른바 공개입찰 방식으로 받는 거로군요?
◆ 이지환> 네, 선정을 먼저 하는 거죠.
◇ 정관용> 거기에 학생들이 서너 개의 프로그램 중에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고.
◆ 이지환> 네.
◇ 정관용> 그리고 그 결과를 평가해서 내년에 또 반영하고 이런 방식으로?
◆ 이지환>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 교육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에 부족한 점 두 가지를 딱 지적해 주셨는데. 안전관리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학여행의 생태계를 좀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빨리 좀 수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 이지환 사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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