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벨루오리존치 시에서 발생한 고가도로 붕괴 사고 때문에 한창 고조되던 월드컵 열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3시께 벨루오리존치 시 북부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통근버스와 승용차 운전사로 확인됐다.
붕괴한 고가도로는 오는 8일 월드컵 4강전이 열리는 벨루오리존치 시내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5㎞가량 떨어져 있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4일 열리는 프랑스-독일 경기와 브라질-콜롬비아 경기의 승자 간에 4강전이 열린다.
이 고가도로는 월드컵에 맞춰 건설 중이었으나 대회 개막 이전에 완공되지 못하고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벨로우리존치 시 당국은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 당국은 이날 벌어지는 브라질-콜롬비아 8강전에 맞춰 계획된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인 '팬 페스트'(Fan Fest)를 일제히 취소했다. 팬 페스트는 벨루오리존치 시내 7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연방정부가 사고 수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애초 생각보다 무난하게 월드컵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브라질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붕괴 사고의 원인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번 사고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월드컵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브라질에서는 월드컵 직전 상파울루 시의 모노레일 공사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등 월드컵 준비기간에 사고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