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5·인천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혼영 종목 메달에도 도전한다.
8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박태환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와 개인혼영 200m·400m에 출전하겠다고 신청했다.
수영연맹은 이 대회를 오는 9월 인천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경영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른다.
자유형은 박태환의 주 종목이다. 박태환은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때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 금메달을 쓸어담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박태환이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혼영 경기를 뛴 적은 없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일정 거리를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의 순으로 물살을 갈라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각 영법으로 200m 경기는 50m씩, 400m 경기는 100m씩 차례로 헤엄친다.
박태환은 비록 주 종목은 아니지만 네 가지 영법을 모두 잘해야 하는 개인혼영에 관심이 많다. 또 훈련 과정의 하나로 드물게 개인혼영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2010년 7월 MBC배 대회에서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개인혼영 공식 경기에 출전해 남자 대학부 200m 대회 신기록(2분01초78)을 세우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이던 2011년 6월에는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수영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에 출전, 예선에서 2분08초18을 기록하고 26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이 이번 대표선발전을 통과하면 자유형이 아닌 개인혼영에서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대회 개인혼영 400m 경기는 21일 자유형 1,500m 경기 후 바로 열려 박태환이 둘 중에 어느 종목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개인 종목별 1위 선수를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는다.
선발된 선수가 대한체육회에서 파견하는 인원수보다 많으면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결승 기록 랭킹 우선 순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지난달 2일 출국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고 12일 오후 일시 귀국한다.
박태환은 대회가 끝나면 잠시 쉬고서 오는 30일 다시 호주로 돌아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마지막 전훈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