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새정치민주연합이 논란이 됐던 7·30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했다.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광산 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진통을 거듭했던 7·30 광주 광산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광산 을 후보를 경선을 통해 공천하기로 했지만, 공천 후보 신청을 받은 이후 광산 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면서 광산 을 후보들이 전략공천 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어 왔다.
하지만 권 전 과장의 전략공천이 결정되자 천 전 장관과 이근우 새정치연합 광주시당 위원장 등 광산 을에 공천을 신청한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전 과장은 광주 출신으로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게 됐고, 김한길 안철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삼고초려 끝에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박혜자, 조경태 최고위원 등 새정치연합 일부 최고위원들은 권 전 과장 공천에 대해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하면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외압 폭로가 정계 입문을 위한 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광산 을 전략공천 후보 수락을 고사해왔던 권 전 과장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계속 출마 권유가 있었고, 진실이 더 밝혀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산 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천정배 전 장관은 9일 성명을 내고 "당에 남아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고 호남정치를 복원하여 집권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며 광산 을 보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천 전 장관은 또 "권은희 전 과장의 공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새정치연합의 선거 승리를 이끌고 무기력한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은 "당 지도부는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속임수까지 쓰면서 '천정배 죽이기'를 자행했다"며 "개혁과 정권교체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왔고 호남정치의 복원을 강력하게 주창하는 '천정배 죽이기'는 개혁정치와 호남정치를 고사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면서 김한길 안철수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동안 천 전 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경선을 요구해왔고, 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이어 광산 을 보궐선거 후보도 전략공천하면서 시민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데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